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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우리 모두는 공전하는 천체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21일 미국에서 ‘위대한 미국의 일식(Great American Eclipse)’이라고 이름 붙인 우주쇼가 펼쳐진다고 한다.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, 이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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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부끄러움을 아는 한국문단이 되기를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2년 전, ‘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’라는 책을 쓰고 대학에서 나오면서, 다른 대학원생이나 시간강사들이 ‘나도 지방시다’하고 고백해 주기를 바랐다. 그에 더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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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격리하고 배제하는 우리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지난 토요일 젊은 연구자들과의 모임이 있어 가는 길에 아는 선배가 보낸 단체문자를 받았다. “지하철 노약자석에서 들리는 이야기들이 너무 괴롭네요. 잘 참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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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83년생이 99년생에게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.4 지진의 여파는 전국으로 가서 닿았다. 서울에 사는, 아마도 남들보다 감각이 섬세할 몇몇 주변인은 진동이나 건물의 흔들림을 느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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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우리는 세월을 기억하고 그리는 존재다
김민섭사회문화평론가며칠 전 카드 결제를 하고 서명을 하는 동안 점원이 나에게 “혹시 의미가 있는 서명인가요?”하고 물었다. 나는 3년째 같은 서명을 해 왔다. 내심 누군가 물어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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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이제 그만 ‘○업’ 하시면 어떨까요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내가 대학원생이던 때, 큰 규모의 학회가 열렸다. 원로 교수 한 분이 축사를 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. 아마도 오늘의 날씨로 시작해 학회의 성과, 문학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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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공룡 섬을 발견한 아이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36개월이 된 아이를 위해 작은 지구본을 하나 마련했다. 공룡에만 관심이 많은 그가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. 알로사우루스라는 육식 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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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유령들도 투표를 한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. 문재인·홍준표·안철수·유승민·심상정 이렇게 유력 정당의 후보들이 토론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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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주목! 이 책] 대통령은 없다 外
대통령은 없다(윌러 R. 뉴웰 지음, 박수철 옮김, 21세기북스, 440쪽, 1만8000원)=레이건 행정부에서 현실 정치를 경험한 칼튼대학교 뉴웰 교수가 ‘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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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대학생들의 추석 선물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해마다 추석이 되면 내가 대학 교양 강의를 하던 때 수업을 들은 H가 종종 떠오른다. 그는 어느 추석을 일주일쯤 앞두고는 나에게 면담을 신청했다. 글쓰기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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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아아, 사람들아 책 좀 사라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지난해 어느 출판사에 갔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머그컵을 보고는 웃었다. “아아 사람들아 책 좀 사라”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. 거기에 담긴 커피를 마시면서 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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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O2O시대, 우리가 상상해야 할 것들
김민섭사회문화평론가얼마 전 O2O 플랫폼 서비스 제공으로 유명한 어느 기업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.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 준다는 ‘Online to Offline’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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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독립생계를 꿈꿀 수 없는 청년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의원은 딸의 재산공개를 거부하며, 그녀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조교로 재직하며 ‘독립생계’를 유지하고 있음을 그 이유로 들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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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우리는 아이들을 더 불편하게 해야 한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아이가 다니게 될 유치원 몇 군데에 견학을 갔다. 나도 아직 학교에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어느새 학부모가 되었다. 나를 닮은 ‘애어른’들이 어색하게 아이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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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‘어른’의 용기와 책임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얼마 전 강의를 듣던 대학생 한 명이 손을 들고 나에게 물었다. “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잘 모르겠는데요. 청년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을까요?” 그의 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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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나를 위해 당신을 돕는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대학원생 시절에,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헌혈을 했다. 박사 과정을 수료하기까지 대략 60번을 넘게 하는 동안 적십자에서 포상도 받았고, 원주 헌혈의 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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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김민섭씨 찾기, 그리고 그 후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글을 쓰는 지금, 원래 나는 후쿠오카에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서울에 있다. 여행을 앞두고 항공권을 취소한 탓이다. 얼마 전 왕복 10만원에 올라온 ‘땡처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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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이번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 앞에 서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. “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.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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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공룡이 된 아이가 받아 온 멜론 한 박스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어린이집에 다녀 온 아들의 등에 이빨 자국이 선명한 상처가 있었다. 같은 반 여자 아이가 두 차례 물었다고 한다. 흉터가 남을 정도는 아니지만 한 군데는 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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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잘 소개해드릴 테니 책을 보내주세요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출간된 지 3주째, 입소문을 타고 4쇄를 찍은 책이 있다. 김동식 작가의 소설집 『회색인간』이다. 우화와 반전의 묘미를 잘 살린 그의 글은 재미있으면서도 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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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민섭의 변방에서] 주는 데 익숙한 이들의 정중함
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1993년생 김민섭씨가 후쿠오카에서 돌아왔다. 얼마 전 나는 후쿠오카 왕복항공권을 그에게 양도했다. 개인사정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고, 여권의 영문 이